Colour Run!! - 뉴질랜드 초등학교 기부행사

이번에 둘째 학교에서 컬러런 (Colour Run)이란 행사를 주최했어. 나는 이 행사가 학교에서 주최하는 행사인 줄 알았는데, 웹사이트를 통해서 행사를 신청하고, 목적에 맞는 기부 행사를 하는 거였어. 예를 들면 이번에 학교에서 컬러런을 하는 이유는 학교 운동장에 달리기 트랙을 깔기 위한 모금행사를 하기 위한 거였어. 컬러런 행사가 있기 몇주 전부터 웹사이트를 통해서 모금하고 또 이 내용들을 주위에 아는 사람들에게도 알려서 그 사람들이 기부금을 줄 때 자기와 관계있는 그 학생의 이름 앞으로 그 기부를 하는 거지. 그러면 그 학생은 기부금이 그 학생 이름 앞으로 쌓일 때마다 포인트를 받아서, 그 포인트에 따라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거야.

나는 이러한 기부 문화와 또 돈으로 아이들이 받아 가는 선물이 달라진다는 걸 알았을 때 조금 씁쓸한 기분이 들었어. 그래도 아직 아이들인데, 집안 형편에 따라, 또는 집에서 내는 돈의 금액에 따라서 차별적인 선물을 받는다는 것이 조금 못할 짓이란 생각도 들었어. 우리나라에서는 모금이나 기부할 때는 동네방네 떠드는 것보다는 조용히 하는 분위기잖아? 그런데 여기는 모금행사 할 때마다, 사람들한테 경쟁시키더라고... 예를 들어서 제일 많이 하는 사람한테 선물을 준다던가, 아니면 그 사람 이름을 공개한다든가 하는... 그래서 나는 이번에도 최소한의 금액을 기부했어. 그래도 최소한 기부해야 하는 금액이 120불이나 하더라고... 적지 않은 돈인데, 아들이 나중에 그 포인트로 받아온 선물을 보니, 그냥 조그마한 장난감 쓰레기였어... 차라리 이런 것들은 주지 않았으면 해...

아무튼, 돈을 모금하는 방법은 조금 마음에 안들었지만, 행사 자체는 너무나 즐거웠어.

나는 자원봉사를 신청해서, 아이들이 5킬로를 걷는 동안 중간 중간에서 길 건너는 것을 도와주고, 길라잡이 역할을 해 주었어. 아들도 걷는 걸 보았는데, 쑥스러워서 그랬는지 아니면 창피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아는 척하면서 안아주니까, 쿨하게 밀어내고 가더라고... 이래서 아들내미는 다 소용없나 봐. 


5킬로를 다 걸은 후에는 학교로 다들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컬러 파우더를 뿌리는 행사를 했어... 나도 자원봉사자였기 때문에 컬러 파우더를 뿌릴 수 있는 권한을 주더라고... 하하하!!

아이들은 서로 자기들한테 뿌려달라고 나한테 얼굴이며 몸통을 들이미는데, 너무 다들 웃겼어... 역시 애들은 애들이야.

덕분에 나도 간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어. 다 끝나고 보니 내 몸이 온통 알록달록 컬러 파우더로 물들어 있었어... 그렇게 될 생각으로 간 건 아니었는데, 생각지 못한 공격들로 옷들이 다 더러워졌더라고... 그래도 기분은 좋았어... 아들내미도 즐거웠는지 내내 파우더 뿌려달라고 하더라고...

 

아무튼 이렇게 행사는 끝이 나고, 더러워진 거지꼴로 집에 돌아왔지만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던 거 같아.


아래 내용은 컬러 런에 대한 내용인데, 자선 행사를 주최하고 싶은 사람들은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해...

 

 

컬러 런은 기본적으로 5km 달리기 이벤트인데, 일반적인 달리기와는 달리 코스를 따라 가면서 다양한 색상의 파우더를 맞게 됩니다. 이 파우더는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져 피부에 안전합니다. 컬러 런은 단순한 달리기 이벤트가 아니라 참가자들이 재미있게 달리며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주요 특징:

1. 비경쟁적: 컬러 런은 경쟁적인 레이스가 아닙니다. 속도나 순위는 중요하지 않으며, 참가자들이 즐기면서 달릴 수 있는 행사입니다.
2. 컬러 존: 코스 곳곳에 컬러 존이 있어, 참가자들이 이 구간을 통과할 때마다 다양한 색상의 파우더를 맞게 됩니다.
3. 화이트 스타트: 참가자들은 주로 흰색 옷을 입고 시작하며, 레이스가 끝날 때쯤에는 다양한 색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4. 사후 파티: 레이스가 끝난 후에는 음악과 함께하는 축제 분위기의 파티가 열립니다. 여기서도 컬러 파우더를 뿌리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목적:

컬러 런의 주요 목적은 건강한 생활을 장려하고,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또한, 많은 경우 자선 행사로 열려 특정 단체에 기금을 기부하기도 합니다.

 

 

Colour Run Event Experience

Recently, my younger child's school hosted a Colour Run event. Initially, I thought it was an event organized by the school, but it turned out to be an event that you sign up for through a website, aligning with a fundraising purpose. For example, the purpose of this Colour Run at the school was to raise funds for installing a running track on the school grounds. A few weeks before the Colour Run, we used the website to collect donations and inform people around us about the event. People could make donations in the name of the student they were supporting, and as donations accumulated, the student earned points which could be exchanged for rewards.

I felt a bit uneasy about this fundraising culture and the fact that the rewards varied based on the amount of money raised by each child. It felt somewhat unfair that children, based on their family's financial situation, received different rewards. In our culture, donations and fundraising are typically done quietly rather than publicly. However, here, fundraising events often involve competition, such as giving a reward to the top fundraiser or publicly acknowledging them. So, I made a minimal donation this time, but even the minimum donation amount was $120, which is not a small amount. When I saw the small toy my son received for his points, I felt it would have been better not to give such items.

Despite my reservations about the fundraising method, the event itself was very enjoyable.

I volunteered to help guide the children as they walked the 5km course, assisting them in crossing the streets safely. When I saw my son walking, I went to hug him, but he coolly pushed me away, probably feeling embarrassed or shy.

After completing the 5km, everyone returned to the school for the main Colour Powder throwing event. As a volunteer, I had the privilege of throwing the Colour Powder too! The kids were so excited, eagerly asking me to cover them with the powder. It was hilarious and heartwarming to see their enthusiasm.

I had a wonderful time, feeling like I returned to my childhood for a while. By the end, I was covered in various colours from head to toe. Although I didn't expect to get so messy, the unexpected fun was worth it. My son also had a great time, constantly asking me to throw more powder on him.

In the end, I returned home in a colourful mess, but with a happy heart, feeling that it was a truly enjoyable experience.

About Colour Run

The Colour Run is essentially a 5km running event, but unlike traditional races, participants get doused in different colours of powder at various points along the course. This powder is made from natural ingredients and is safe for the skin. The Colour Run is designed not just as a running event but as a fun, festive experience for participants.

Key Features:

• Non-competitive: The Colour Run is not a competitive race. Speed and ranking do not matter; the focus is on having fun while running.
• Colour Zones: Throughout the course, there are colour zones where participants get showered with different colours of powder.
• White Start: Participants usually start wearing white clothing and end up covered in various colours by the end of the race.
• After Party: After the race, there is a festive party with music and more colour powder throwing events.

Purpose: The main purpose of the Colour Run is to promote a healthy lifestyle and provide a fun time for families and friends. Additionally, it is often held as a charity event to raise funds for specific causes.